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센 언니’ 콘셉트로 돌아온 걸그룹 포미닛.(맨 위 사진부터 지현, 가윤, 소현, 지윤, 현아)
1년 만에 다시 뭉친 5인조 걸그룹 포미닛은 6번째 미니앨범 ‘미쳐’를 발표하며 이렇게 복귀 일성(一聲)을 전했다. 데뷔 초기 ‘핫 이슈’를 시작으로 ‘뮤직’과 ‘볼륨 업’ 등 강한 비트와 격렬한 안무를 선보였던 포미닛은 지난 2년간 ‘이름이 뭐예요’, ‘물 좋아’ 등으로 외유의 시간을 가졌다. 한층 여성스러워진 그들을 보며 남성팬들은 열광했지만 파워풀한 포미닛의 모습을 지지하던 여성팬들의 갈증은 커졌다. 하지만 처음으로 도전하는 트랩 힙합 장르인 신곡 ‘미쳐’는 이런 갈증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는 기존 포미닛의 색을 다시 찾았다고 하는 게 맞을 거예요. 과거 디바, 베이비복스처럼 강한 이미지를 가진 ‘센 언니’의 계보를 잇고 싶은 포미닛의 마음이 담긴 곡이죠. 섹시하거나 예쁘다는 말보다는 ‘멋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김현아)
이번 앨범의 수록곡인 ‘1절만 하시죠’도 ‘강한 포미닛’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날 아직 어리다며 훈계를 해, 꿈 깨라 해 다 문제라 해 걱정도 팔자, 1절만 하시죠’라는 가사는 주위의 편견을 뒤로하고 제 갈 길을 가는 여성의 마음을 대변했다. 일부 가사가 저속한 표현을 담았다는 이유로 KBS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포미닛은 개의치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은 하는 게 포미닛답다고 생각했어요. 팬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이 곡으로 방송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결국 그 또한 포미닛의 차별화된 모습이 아닐까요?”(권소현)
지난 2009년 데뷔한 포미닛은 햇수로 데뷔 7년 차를 맞았다. 숱한 스타들이 명멸하는 가요계에서 7년간 팀을 유지했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룹과 솔로 활동을 적절히 배분하며 서로의 활동을 존중한 결과다. 적(?)을 밖으로 돌리는 것도 비결 중 하나다.
“함께 앨범을 준비하면서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선 회사와 싸우고 회사를 설득시켜야 하죠. 이 과정에서 팀원 간 관계는 더 좋아져요. 멤버가 5명이라 의견이 갈릴 때면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도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죠.”(허가윤)
7년간 함께 활동하며 각 멤버들도 나이를 먹었다. 5명이 각각 보낸 7년, 무려 35년이라는 세월의 더께는 포미닛을 영글게 만들었다. 인기를 얻는 것도 좋지만 음악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개별 활동으로 주목받는 것도 좋지만 포미닛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각 멤버들은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앨범 재킷의 콘셉트를 잡고 티저 영상을 제작하는 데도 참여했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로 허가윤은 대상포진을 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며 각 멤버들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포미닛으로 한데 뭉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1집 때 16세이던 막내 소현이가 벌써 22세가 됐어요. (웃으며) 이제는 막내마저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죠. 그만큼 다른 멤버들도 한층 성숙해졌어요. 이번 앨범은 더욱 단련되고 에너지가 넘치는 포미닛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김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