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당·청 회동을 갖고 경제활성화법 및 공무원연금개혁안 조속 처리를 당부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박 대통령, 조윤선 정무수석, 원유철 정책위의장,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연합뉴스
유승민 “野 설득하지 않고 통과되는 것 없다” 발언도
조윤선 통해 하루만에 조율 참석자·측근 외 ‘철통보안’ 이완구 자진사퇴론 제기 등 인준안처리‘빨간불’켜지자 당·청 회동시기 앞당긴 듯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유승민 원내대표·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 간의 청와대 긴급 회동에서는 경제 활성화와 이를 위한 당·청 간, 당·정·청 간 협력에 최선을 다한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외에도 ‘증세 없는 복지’ 문제와 ‘총리 청문·경제 법안 처리’ ‘당·청 소통 강화’ 등 의제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님, 원유철 정책위의장님 축하드린다”고 두 신임 원내 지도부를 예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김무성 대표님과 두 분이 힘을 잘 합하셔서 당도 잘 이끌어주시고 청와대와 정부하고 협력이 원활하게 되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당·청 협력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또 여러 가지 일을 한번 제대로 잘 맞춰서 삼위일체가 돼서 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야당 대표도 선출됐고 2월 임시국회도 이제 시작된 만큼 무엇보다도 경제 활성화가 잘되도록 국회에도 잘 이끌어주시고 여러 가지로 직면한 문제가 많으니까 그것도 잘 좀 해결돼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대표는 “좀 지났습니다만 생신 축하 드린다”고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넨 뒤 “경제 활성화 가치 우선이라는 부분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은 대통령께서 걱정하시는 대로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나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회를) 통과하는게 없다”며 여야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동은 박 대통령이 하루 전인 9일 오후 조윤선 정무수석을 통해 당 측에 초청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성사됐다. 특히 최근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증세 없는 복지’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당·청 간 이견이 표출되지 않도록 입장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 긴급하게 회동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처리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회동 시기를 앞당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회동은 하루 전 오후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조윤선 정무수석은 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9일 오후 늦게 여당 지도부 3인에게 일일이 전화를 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문제, 개각 및 청와대 개편 등 인적 쇄신 문제, 증세 없는 복지 논란, 2월 임시국회의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 여부, 당·청 관계 등을 놓고 의견 교환을 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전날 ‘증세 없는 복지’ 논란과 관련해 밝혔던 증세 불가 입장, 정치권의 증세 요구에 앞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 등을 설파하며 여당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새누리당 측에선 정례적인 당·청 소통 및 복지재원 마련 등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논의 필요성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는 당·청 간 대화와 소통의 자리나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당·청 회동에 동석해왔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번엔 빠지고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조 정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등만 배석한 점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