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형태 살인 등 범죄혐의 저우융캉(周永康·사진) 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의 관련설이 제기된 조폭식 기업 총수에 대한 사형이 9일 집행됐다. 이에 따라 저우융캉 사안에 대한 처벌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흑사회(黑社會)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살인과 조직폭력 등 각종 강력범죄를 저지른 류한(劉漢) 한룽(漢龍)그룹 회장과 그의 동생 류웨이(劉維) 등 주요 조직원 4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후베이(湖北)성 셴닝(咸寧)시 중급 인민법원은 이날 이들 사형수의 신분을 확인하고, 가족과 면회하는 절차 뒤에 곧장 사형이 집행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사형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헤이라오다이(黑老代·지하세계 두목) 제국의 붕괴’라며 최근 수년간 조폭형 범죄집단이 처벌받게 된 최대 규모의 사건으로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1980∼1990년대 건축자재 무역과 운송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1997년 쓰촨(四川)성에 법인회사 한룽그룹을 세웠고, 호주와 미국 광산 지분을 보유하는 등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는 2012년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부호 명단에 재산 400억 위안(약 7조96억 원)으로 148위에 올랐고, 쓰촨성 인민정치협상회의 3선 위원·상무위원 등으로 정·재계 유력 인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부는 갖은 불법행위의 결과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법 당국은 경쟁 관계에 있는 8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을 다치게 한 혐의 등 11개 혐의로 류한 등 일당 36명을 기소했다. 특히 류한은 저우융캉과 그의 아들 저우빈(周濱)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형 집행으로 저우융캉 안건에 대한 처벌이 곧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신징바오(新京報)는 부패로 당국의 조사를 받거나 처벌된 인사들과 연관돼 조사를 받은 중국 상장기업이 70곳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 중 자원개발기업이 18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과 금융기업이 각각 6곳, 의약품기업 4곳, 운수기업 3곳이었으며 건축, 통신, 화학공업, 매스미디어, 컴퓨터정보, 철강, 음료, 자동차기업 등도 망라됐다. 비리에 연루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석유방’의 좌장이었던 저우융캉과 관련된 중국 최대 석유업체인 중궈스유(中國石油天然氣集團公司·페트로차이나)와 중궈스화(中國石化·시노펙)로 시노펙은 45명의 직원이 조사를 받았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