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서 감사패 받은 ‘남해 독일마을’ 이병종·석숙자 씨영화 ‘국제시장’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관객 13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 속 ‘덕수’와 ‘영자’로 대변되는 남해 독일마을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경남도의 감사패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1일 남해 독일마을 파독전시관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파독 광부 출신인 이병종(70·사진 왼쪽) 씨와 간호사 출신인 석숙자(여·67) 씨를 초청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헌신하고 독일마을 정착 후 마을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 씨는 1970년 저개발국연수생 자격으로 독일로 건너가 3년간 막장에서 일했다. 당시 받은 월급의 80%는 한국으로 송금하고 나머지 20%를 가지고 생활했다. 독일 현지 광부보다 임금이 10% 적었지만 매일같이 위험스럽고 힘든 연장작업을 하는 등 어려운 세월을 보냈다. 이후 산업용 재봉틀제조 회사에 들어가 정년 퇴임하고 2009년 귀국해 독일마을에서 부인과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다.

한편 1973년 독일로 간 석 씨는 30년 동안 간호사로 활동하다 고향이 그리워 2002년 귀국했다. 석 씨는 독일마을 정착 후 독일마을 맥주축제추진위원장을 맡아 성공시키는 등 독일마을 활성화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석 씨는 감사패를 받는 자리에서 “경남도가 파독 광부·간호사와 독일마을에 대해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며 “독일마을 발전을 위해 더욱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더 일찍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며 “두 분이야말로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이고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이국만리 낯선 독일의 광산과 병원에서 생명을 담보로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파독 광부·간호사분들이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긴 채, 고국으로 송금한 외화가 있었기에 포항제철을 세우고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경남도는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 인기를 적극 활용해 국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연간 10만 명 이상 방문하고 있는 독일 관광객의 경남 유치를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독일 현지 여행사와 언론사·방송사를 초청, 독일마을과 도내 주요 관광지를 소개해 경남방문 관광상품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남해 독일마을은 1960년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76달러에 불과하던 시절 대한민국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독일로 떠나야 했던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은퇴 후 귀국해 정착한 마을로, 영화 ‘국제시장’ 개봉 후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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