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남침해 6·25 전쟁을 일으킨 북한군(北韓軍)을 미화하며 친북·반미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책을 일선 교육청이 떠받들어온 것은 황당한 차원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 부산시교육청은 산하 부산시민도서관이 지난해 6월 ‘이달의 책’으로 ‘10대와 통하는 한국전쟁 이야기’를 선정, 시내 11개 도서관에 비치하고 홍보도 했다는 사실이 문화일보 10일 보도로 알려진 뒤에야 허겁지겁 도서선정위원회를 열어 추천도서목록에서 삭제하고 회수에 나섰다.

이임하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2013년 펴낸 이 책은 북한의 왜곡을 상당 부분 복창하다시피 한다. 6·25 전쟁 초기 북한군 점령지 상황을 설명하며 ‘인민군은 들어와서 먼저 집집마다 식량을 조사하고 이를 뒤져내 마을의 굶은 사람에게 나눠주고 남으면 자신들이 먹곤 했다’고 미화하는 식이다. 북한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는 거의 언급하지 않은 반면, 미군 폭격에 대해선 민간인 희생을 이유로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해방 후 이승만 주변엔 친일파가 모여들었지만, 소련군정의 인민위원회는 민주개혁을 통해 김일성 중심 세력이 대중 지지를 얻었다고도 강변한다.

빨치산 시각에서 쓴 것으로 보이는 책인데도 8개월 동안이나 독서를 권장해온 것은 진보 좌파로 분류되는 김석준 교육감 성향과도 무관치 않게 비치게 마련이다. 김 교육감은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관련 인사 전원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 교육부와 방송대 또한 그런 저자가 대학, 그것도 국립대 강단에서 학생들을 오도하도록 더 방관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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