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지혜 척도’ 조사公私 구분하고 평정심 유지
자기계발 노력·자기 일 만족
지혜도 높으면 심리안정 높아
자아존중감·자녀관계도 영향


상황 판단이 빠르고, 자기 절제 능력이 있는 등 ‘지혜 척도’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노인일수록 삶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이 높고, 자녀관계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송선희 호서대 교수팀이 디지털 융복합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 ‘노인의 지혜가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 심리적 복지감, 자녀관계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227명을 대상으로 ‘한국판 지혜 척도(43문항·215점 만점)’를 측정해 개인 삶의 특성과 비교 분석한 결과, 지혜 척도는 노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사용된 지혜 척도는 스스로 4가지 역량에 대한 자신의 상태를 평가하는 문항으로 측정했다. 첫째 인지적 역량은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내리는지’ ‘비판능력을 가졌는지’ 등의 문항으로, 절제와 균형 능력은 ‘공과 사의 구분을 하는지’ ‘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지’ 등의 문항으로, 긍정적인 인생태도 여부는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지’ ‘자기 일을 즐기는지’ 등의 문항으로, 대인관계 능력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지’ 등의 문항으로 평가했다.

설문조사 결과 노인 227명의 지혜 척도는 215점 만점 기준으로 평균 165점이었다. 송 교수팀은 조사 대상자에게 또 다른 척도인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 ‘심리적 복지감’ ‘자녀관계의 질’ 등의 설문을 시행해 지혜 척도 점수와 비교한 결과, 지혜 척도 점수가 높을수록 각 지표점수도 높았다.

지혜 척도 점수와 각 지표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혜 척도는 ‘삶의 만족도’에 약 17.5%, ‘자아존중감’에 약 46.8%, ‘심리적 복지감’에 약 42.7%, ‘자녀관계의 질’에 약 14.8% 정도의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송 교수는 “지혜는 노인의 삶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여러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며 “지혜가 단기간에 획득되는 인지적 요소가 아니라 전 생애 과정을 통해 이뤄낼 수 있는 통합적이고 복합적인 요소임을 고려하면 전 생애 과정에서 지혜를 촉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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