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委, 제34차 회의… 평소보다 방청객 두배 몰려 ‘계속 운전이냐 폐기냐.’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지난 2012년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가동이 중단된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 허가 여부를 12일 결정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원안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제34차 회의를 열고 ‘월성1호기 계속운전 허가(안)’을 심의하고 있다.

이날 회의엔 안건의 중대성과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1월 회의 때 방청객(12명)의 배에 달하는 24명의 방청객들이 몰렸다. 이는 위원회가 열린 이래 참관한 방청객 숫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원안위는 이번 회의에 대한 방청신청이 몰리자 추첨을 통해 방청객을 선정, 회의장에 입장시켰다.

설비용량 67만9000㎾인 월성 1호기는 지난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남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다. 원전운영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2009년 12월 운전기간을 10년 연장하겠다며 계속 운전 신청을 했고 원안위는 안전성 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왔다.

계속 운전 여부를 놓고 원전 운영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학계에선 “국제기준을 적용해 계속 운전 시의 안전성을 검증했고 원활한 전력수급을 위해서도 계속 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시민단체들은 “원안위가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으며 월성1호기를 폐로해도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지장이 없다”는 논리로 맞서왔다.

원안위는 일본 후쿠시마(福島)원전 사태와 잇따라 불거진 원전비리로 여론이 악화되자 계속 운전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뤄왔고 지난 1월 회의 때도 결론을 내지 못해 이달 회의에 안건을 재상정한 상태다.

이번 회의에서 계속 운전이 결정되면 한수원은 오는 2022년까지 월성 1호기를 재가동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원자력안전법 개정안에 따라 폐로 절차가 진행된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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