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이 특유의 가벼움을 잠시 내려놓고 ‘격(格)’으로 무장한 채 런웨이 주인공이 됐다. 중년 남성들에겐 희소식이다. 멋 한번 내보려는 사람들이 좋은 ‘때’를 만난 것. 청바지를 입고도 점잖아 보일 수 있는 스타일 제안이 쏟아지고 있으니까.
◇복고와 함께 찾아왔다…클래식 데님 = 선두에는 해외 패션 브랜드가 있다. 겐조 옴므에서는 캐주얼함의 대명사인 데님을 클래식함의 대명사인 트렌치코트에 결합시켰다. 디오르 옴므에서는 아예 데님 슈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디자인 자체는 정통 클래식 슈트인데 소재만 데님인 것. 런웨이 위 옷은 사서 입는 건 둘째 치고, 모방도 만만치 않다. 다만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봄 시즌 ‘멋쟁이’가 되기 수월해진다. 이 밖에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에서도 데님 소재로 각종 의상을 선보였는데, 단순한 믹스매치(서로 다른 느낌의 옷을 섞어 새로운 멋을 추구)를 넘어 데님 자체가 클래식하게 변신했다는 게 포인트. 청바지가 얼마나 고풍스럽게 연출 가능한지, 서로 경쟁하는 듯한 모습이다.
◇청바지로 완성하는 ‘재치 만점’ 슈트룩 = 디젤 블랙 골드는 스키니(몸에 딱 붙는 스타일) 실루엣의 데님 팬츠에 트렌치코트를 매치했다. 클래식한 멋이 배가된다. 여기에 간결한 데님 재킷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남성 직장인들이 출근 시에도 시도해 볼 만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데님 팬츠에 셔츠와 베스트, 그리고 재킷과 트렌치코트, 더비 구두(표면에 장식이 없는 깔끔한 클래식 슈즈)까지. 충분히 격식을 갖췄다. 새로운 스타일의 슈트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벼움은 덜었지만, 슈트 팬츠 못지않은 정갈한 라인이 있기에 가능한 것. 여기에 롤업(밑단을 접어 올린 형태) 스타일로 정통 슈트룩은 전해 줄 수 없는 ‘재치’까지 완성했다.
◇데님과 어울리는 ‘청량한’ 소품에는 = 2015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청양의 해.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청양의 해라서 블루 컬러가 트렌드”라고 한다. 어불성설이지만, 이에 편승해 패션 브랜드마다 실제로 다양한 블루 컬러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블루 컬러는 ‘청량’하다. 데님 소재 옷과 매우 잘 어울리니 함께 착용할 소품을 한 번쯤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게다가 파란색은 젊음과 활기가 느껴지면서 신뢰감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요즘, 심기 충전하기에 좋은 색이다. 너무 밝은 블루 컬러가 부담스럽다면, 네이비(감색)로 선택하거나, 포인트로 일부분만 블루 컬러가 들어간 아이템을 추천한다.
비즈니스룩을 입어야 하는 남성이라면 안경이나 시계, 가방 등에 파란 포인트를 주면, 지루한 스타일을 피할 수 있다. 봄이 오면 데님 팬츠 아래, 감색 옥스퍼드 슈즈를 신고 출근해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중년은 유리한 나이다. 사소한 몇 가지만 바꿔도 트렌드 세터(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처럼 보일 테니.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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