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작곡가이자 아동문학가인 윤극영 선생이 1927년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대한(大韓) 어린이들에게 한민족의 얼과 독립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직접 작시·작곡한 동요 ‘설날’의 1절 가사다. 가사에서 보듯이 우리 민족은 일제 식민지배의 강제와 수탈에도 불구하고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설날의 전통을 이어왔다. 신정(新正)과 구정(舊正), 그리고 ‘민속(民俗)의 날’이란 이름을 거치며 1989년 마침내 되찾은 ‘설날’의 본 이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설’이란 새해의 처음이란 뜻이며 설날은 정월의 초하룻날을 의미한다. 설날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숭배와 효사상을 기반으로 현세의 자손과 사자(死者)인 조상이 정신적인 유대를 할 수 있는 전래적인 의미가 있으며, 우리나라 인구 대부분이 속해 있는 도시적·산업적 울타리에서 이날만큼은 긴장과 강박의 굴레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적 의미와 가족 공동체의 화합과 결속을 강하게 한다는 점에서 명절 이상의 가치와 기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설날 가족들이 오순도순 함께 만드는 음식은 가족 간 사랑과 화합의 상징이다. 식재료의 검증은 조상께 정성을 아끼지 않고 예를 다하기 위함이다. 구전을 통해 내려온 ‘천 리 밖의 음식은 피하라’는 선조들의 가르침을 실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입 식재료와 가공식품, 그리고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유전자 변형식품 등이 국민의 밥상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식농불이(食農不二) 식생활의 인식과 우리 농업에 대한 가치 회복, 정직하고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가 절실한 시기다.
이에 농협은 사회적 역할 강화와 국민건강 증진, 농업인 실익 증진을 위해 ‘식(食)사랑·농(農)사랑 운동’이라는 ‘도·농 융합의 신개념 창조운동’을 펼치고 있다. ‘식사랑·농사랑 운동’은 식농불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직한 먹을거리를 통해 도시와 농촌이 하나가 되도록 하는 범국민 실천운동이다. 국민 모두가 우리 땅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사랑하게 되면 농촌에서는 양질의 농·축산물 생산에 더욱 힘쓰게 되고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식량 자급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식사랑·농사랑 운동’을 통해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사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설 명절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이맘때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은 설맞이에 분주하다. 외지에 나가 있는 아들·딸·며느리·사위·손주 등 다른 가족들의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가 있다. 각자의 삶 속에 있는 가족·친지들을 만난다는 설렘이 가득한 때가 이맘때다.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동요 ‘설날’의 2절 가사다. 차례(茶禮)가 돌아가신 분께 올리는 예의라면, 세배(歲拜)는 살아계신 어른께 공경의 마음을 표하는 예의다. 설날 아침 부모님께 가슴 뭉클한 큰절(세배)을 드리기 위해 사랑과 존경의 말씀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울러 이웃들에게는 우리 농·축·수산물로 만든 정성 가득한 선물도 준비하고 차례상 또한 식농불이의 먹을거리로 채워진다면 조상도 기뻐하고 가족 건강도 지키고, 농업인은 웃음꽃이 가득할 것이며 국민 모두가 행복한 을미년 설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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