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당 2만여명 수송 뉴욕·런던보다 2 ~ 3배 많아무임승차 늘어 만성적자 허덕
설비개선 못해 경쟁력 하락


세계 최고수준의 서울 도시철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때 차량 등 설비 개선을 못해 시민 편의성이 떨어지는데다 재정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서울 지하철 체계의 경쟁력이 약화돼 보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혼잡도가 높아지면서 시민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2·3·4호선), 서울도시철도(지하철 5·6·7·8호선) 등 공기업들은 만성화된 재정난으로 차량 등 관련 설비 확충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말 현재 서울 지하철의 철도 총 연장은 300.1㎞로 일평균 수송인원은 682만 명에 달했다. 철도 1㎞당 2만 2726명의 인원을 수송하는 셈. 미국 뉴욕시 MTA(1만4864명), 영국 런던지하철(7229명)에 비해 크게 높다. 심지어 중국 베이징(北京) 지하철(1만5249명)과 싱가포르 SMRT(1만8904명)보다도 높은 편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서울 지하철의 혼잡도는 164%인 것으로 조사됐다. 혼잡도는 승차인과 좌석수가 일치할 경우 혼잡도 34%로 산정하는데, 국토교통부 기준에선 150%를 한계치로 잡고 있다. 높은 혼잡도는 시민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메트로 9호선은 차량을 늘리지 않은 채 구간 연장(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만 해서 배차 간격, 차량 부족 등의 문제가 두드러졌다. 9호선은 정부에 차량 60대 확충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기에다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등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무임승차 인원이 계속 늘고 있지만, 사회적 여건상 요금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흡한 설비 투자로 인한 안전 문제 역시 경계대상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 합병을 통한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결국 정부의 지원 확충, 요금 현실화 등 획기적 조치가 없다면 서울 지하철의 경쟁력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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