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존 댈리(49·미국)가 180도 변신했다.
코스에서 온갖 기행으로 화제를 모아 왔던 댈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 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내셔널 프로암(총상금 6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10년만에 자신의 최저타를 기록했다.
댈리는 8언더파 64타를 기록한 공동선두 JB 홈스와 저스틴 힉스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2004년 뷰익인비테이셔널 이후 11년 만에 우승도전에 나서게 됐다.
댈리는 이 대회 직전 네 번째 부인이었던 셰리 밀러가 자신의 약혼녀인 안나 클래다키스를 가정파탄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우리의 ‘간통죄’와 비슷한 ‘애정 이간법’으로 법원에 고소한 사실을 알았다. 그럼에도 댈리는 약혼녀에게 캐디를 맡기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고, 근래에 볼 수 없었던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댈리의 이날 경기 모습은 올 들어 소니오픈과 휴매나챌린지에서 연속 컷 탈락했던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내년 4월이면 만 50세가 돼 시니어 투어 입문을 앞둔 댈리지만 장타는 여전했다.
이날 평균 비거리 322.8야드를 기록한 댈리는 페어웨이 정확도는 57%대에 머물렀지만 그린 적중률 83%를 기록할 만큼 아이언 샷 정확도가 높았다. 단 한 개의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냈다.
댈리는 1991년 PGA 챔피언십과 1995년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포함 통산 5승을 거뒀으나 코스 안팎에서 기이한 행동으로 더 유명해졌다. 알코올 중독과 도박에 빠져 살기도 했다.
그는 1992년부터 15년 동안 무려 55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잃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시드가 없어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대회에서도 경기 도중 아무 말 없이 돌아가는 등 갖은 기행을 일삼아왔다.
댈리는 PGA투어에서만 511개 대회에 출전해 202차례나 컷 탈락했고, 기권도 무려 38차례나 된다. 지난해 12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소규모 대회 베코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댈리가 PGA투어에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지 관심을 끌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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