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북한 측이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일이 현실화되면 북한 인민군이 비록 경기용이긴 하지만 총기 등을 휴대한 채 대규모로 한국 땅을 밟게 된다. 또 축구 농구 마라톤 등 일반 스포츠 종목 외에 육·해·공군별 5종경기와 사격, 고공강하 등의 종목도 적지 않아 남북 군인의 군사적 기량을 겨룰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번이 6회째인 세계군인체육대회는 4년마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에 가입된 134개국의 군인 대표가 ‘우의증진 및 세계 평화 유지 기여’라는 기치에 따라 기량을 겨루는 군인 올림픽이다. 문경대회에는 100여 개국 87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미 조직위원회 측에 11개 종목에 213명의 선수를 파견하겠다는 1차 참가 동의서를 지난해 10월 보내왔다. 이와 관련,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은 12일 북한군 대표단과 100여 명의 여군 응원단을 보내기로 하는 등 대대적 준비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국방체육만큼은 남조선에 밀려서는 절대 안 된다”는 등의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3월 1일 합숙 훈련을 시작하며, 일부 종목은 올림픽급 선수들을 군에 입대시키고 있다고 한다.

비록 스포츠 경기이긴 하지만 분단 70년 만에 처음으로 벌어지는 남·북군 간의 경기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대대적 참가를 반대할 필요도, 기피할 이유도 없다. 북한군이 한국의 발전상을 직접 보는 기회도 된다. 우리는 회원국 선수단으로 당당하게 맞아 겨루면 된다. 다만, 군사기량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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