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교사가 수학… 영어 교사가 역사… 과학 교사가 체육
서울 5년간 1620명 명퇴… 전공 불일치 교사 2009명
최근 공무원 연금 개혁을 앞두고 유례없이 많은 명예퇴직이 이뤄진 일선 교육 현장에서 교원 부족 탓에 전문성 없는 교사가 전공과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일이 빈발해 학생·학부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6일 서울 시내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서울 A 중학교에는 교원 명예퇴직으로 인해 지난해 1학기 수학교사 자리가 비었다. 한 학기 정도 기간제 교사가 수업했지만, 지난해 2학기에는 컴퓨터 교사가 수학을 함께 가르치고 있다. 수학을 부전공했다는 이유였지만 이후 학생들은 수준별 수업도 못 받는 등 체계적인 수업을 받지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 김모(16) 군은 “선생님 설명이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하거나 깊이가 없어 체계적이지 않은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이모(16) 군도 “다양한 풀이법이 있을 텐데, 다른 풀이법을 설명해 달라고 해도 한가지 방식으로만 5번이나 반복 수업을 하기도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 B중학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컴퓨터 교사가 국어를 같이 가르치고 있다. 학부모 김모(41) 씨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사람을 충분히 뽑지 않고, 이미 있는 선생님들로 돌려막으려고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영어교사가 역사를, 과학교사가 체육을, 수학교사가 한자를 가르치는 일도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명예퇴직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빈자리에 제대로 된 정식 교사 대신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거나 다른 과목 교사가 수업을 대체하는 일이 많아 수업의 질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선 교육 현장의 다른 교사들도 명퇴 예정 교사나 신청을 염두에 둔 교사들로 인해 업무 편중 현상이 있다며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 지역 한 학교 관계자는 “명퇴하기로 예정된 교사들의 경우 담임도 안 시키고 과중한 업무를 주지 않으면서 학교 업무가 비효율적인 경향을 띠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전공 불일치 교사는 2014년 기준 전국에서 모두 200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
최근 공무원 연금 개혁을 앞두고 유례없이 많은 명예퇴직이 이뤄진 일선 교육 현장에서 교원 부족 탓에 전문성 없는 교사가 전공과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일이 빈발해 학생·학부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6일 서울 시내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서울 A 중학교에는 교원 명예퇴직으로 인해 지난해 1학기 수학교사 자리가 비었다. 한 학기 정도 기간제 교사가 수업했지만, 지난해 2학기에는 컴퓨터 교사가 수학을 함께 가르치고 있다. 수학을 부전공했다는 이유였지만 이후 학생들은 수준별 수업도 못 받는 등 체계적인 수업을 받지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 김모(16) 군은 “선생님 설명이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하거나 깊이가 없어 체계적이지 않은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이모(16) 군도 “다양한 풀이법이 있을 텐데, 다른 풀이법을 설명해 달라고 해도 한가지 방식으로만 5번이나 반복 수업을 하기도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 B중학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컴퓨터 교사가 국어를 같이 가르치고 있다. 학부모 김모(41) 씨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사람을 충분히 뽑지 않고, 이미 있는 선생님들로 돌려막으려고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영어교사가 역사를, 과학교사가 체육을, 수학교사가 한자를 가르치는 일도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명예퇴직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빈자리에 제대로 된 정식 교사 대신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거나 다른 과목 교사가 수업을 대체하는 일이 많아 수업의 질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선 교육 현장의 다른 교사들도 명퇴 예정 교사나 신청을 염두에 둔 교사들로 인해 업무 편중 현상이 있다며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 지역 한 학교 관계자는 “명퇴하기로 예정된 교사들의 경우 담임도 안 시키고 과중한 업무를 주지 않으면서 학교 업무가 비효율적인 경향을 띠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전공 불일치 교사는 2014년 기준 전국에서 모두 200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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