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다마스쿠스 북동부 도우마의 반군 장악 지역에서 6일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부상당한 한 소년이 인근에 마련된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북동부 도우마의 반군 장악 지역에서 6일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부상당한 한 소년이 인근에 마련된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5大 핫이슈② ‘시리아 내전’ 5년째… 美정부 전략변화 고심
③ ‘2개의 정부’ 리비아… 올 ‘최대 위험’ 꼽혀
④ 이란 核협상 ‘분수령’… 서방과 합의 이룰까
⑤ 팔, 4월에 ICC 가입… 이스라엘 제소땐 파장


아랍의 봄에 대한 낙관론이 비관론으로 변해버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동은 내전과 분쟁의 도가니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파죽지세로 시리아, 이라크 지역을 잠식해 들어가자 미국 등 서방진영은 반IS 투쟁을 올해의 핵심 어젠다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세계정세의 핵으로 떠오른 중동의 5대 포인트를 점검해본다.

◇ 이슬람국가(IS) = 중동을 넘어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IS의 성패는 국제사회 초미의 관심사다. 국제사회의 IS 격퇴전은 올해 초 시리아 쿠르드 세력이 북부 전략요충지 코바니를 IS로부터 탈환하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IS 지도부 절반을 포함해 6000명이 넘는 대원이 숨졌다는 발표도 있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의 그레이엄 퓰러는 “IS는 일관되고 실용적인 이념, 정치·사회적 기구, 복잡한 통치 조직을 관리할 만한 능력 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국가로서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상군 없는 IS 격퇴전에 대한 한계론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IS가 당분간 해체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IS가 이라크에서 일부 후퇴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대원들을 받아들이며 무슬림 세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IS는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는 물론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까지 진출해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 시리아 내전 = 2011년 초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올해 5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 속에서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이란과 러시아의 지지로 버티고 있으며, 반군은 정부군뿐만 아니라 IS 등 급진 지하디스트 세력과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리아 내 갈등 양상이 복잡해지고 지난해 열린 시리아 평화회의가 성과 없이 종료돼 외교적 해결까지 어려워지자 최근 미 정부의 시리아 전략에도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알아사드 정권이 일시에 무너질 경우 국가 붕괴 위기까지 올 수 있다고 판단한 미국이 현 정권의 단계적 퇴출 혹은 일부 잔류 등 다양한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 무정부 상태의 리비아 = 리비아는 2011년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특히 리비아의 경우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로 양분된 무장세력들이 내전을 벌이는 사이 IS를 비롯한 지하디스트 세력이 부상하며 혼란이 극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치러진 총선에서 가까스로 새 의회가 구성됐으나 이슬람 세력이 이를 거부하고 별도의 의회를 구성하면서 현재 리비아에는 2개의 정부가 존재하는 초유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올해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2015년 최대 위험’으로 리비아를 꼽기도 했다.

◇ 이란 핵협상 = 이란 핵 협상은 올해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오는 3월 31일까지 핵 협상과 관련해 대략적인 합의를 이룬 뒤 6월 30일까지 세부 문제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범위와 서방의 대 이란 경제제재 해제 방법·시기 등에 대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각국 정부의 타결 의지가 분명하고 협상 실패 시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 등은 각국 보수파 의회의 압박과 이스라엘 등의 반대로 예정된 기한 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 이·팔 갈등 =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올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관계에 어떠한 방향으로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팔레스타인 국가인정 움직임, 팔레스타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가입 등 갈등을 불러일으킬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이 올해 4월 ICC에 정식 가입해 이스라엘을 전쟁 범죄로 기소할 수 있게 되면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개로 양측에서 상대국 민간인들을 노린 테러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새로운 군사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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