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代 찬성 63.2% 달해… 50代이상과 같은 흐름, 청년 신보수층 형성 주목 부산·울산·경남 72.9%… 지역별 찬성률 최고기록

문화일보 설 특집 여론조사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찬성(63.7%) 입장이 반대(29.7%)의 2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북한의 안보 위협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시종일관 “미국과 논의한 적이 없다”거나 “전략적 모호성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모호한 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찬성이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사드 배치에 대한 질문에 찬성 의견은 ‘북한 미사일 공격 방어를 위해’라는 데, 반대는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외교관계를 고려해’라는 데 각각 응답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찬성 응답은 연령에 관계없이 높았다. 특히 20대 연령층의 찬반 의견은 ‘63.2% 대 33.3%’로 2배가량, 50대의 찬반은 ‘69.4% 대 25.2%’로 3배가량, 60대 이상은 ‘75.2% 대 12.0%’로 6.5배가량으로 찬성이 높았다. 30대의 찬반이 ‘59.9% 대 35.1%’, 40대가 ‘49.9% 대 44.6%’로 격차가 줄어든 것과 눈에 띄게 대비된다. 20대가 안보 문제에서 50대 이상과 흐름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돼 신보수층 형성과 관련해 주목된다. 지지정당별로는 사드 배치에 대해 새누리당 지지층의 찬성(78.7%)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52.7%)에 비해 높았다. 지역별로 대체로 찬성이 우세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지역(72.9%)이 가장 높았다. 반면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반대(46.4%)가 찬성(45.1%)에 비해 높았다.

사드 배치를 두고 전반적으로 찬성 여론이 더 높은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 위협에 대한 안보의식 때문으로 이들 문제를 대중 관계보다 더 우선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 중국의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은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에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드러낸 바 있다.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한국과 미국 간에도 긴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북한의 핵·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는 한·미 양국이 공감하지만 사드 배치는 미묘한 긴장이 흐르는 사안이다. 최근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한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서둘러 공식적으로는 부인하는 등 ‘치고 빠지기’ 수법으로 한국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한 장관은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드 배치에 있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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