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가 발생한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거주지를 구하지 못한 피해 입주민들이 건물주및 집주인들의 횡포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이거나 이재민 대피소( 임시거소) 운영 연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등 연일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이 거주하던 해뜨는 마을 아파트 (1304호)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이모(여·58) 씨는 지난 14일 오후 3시쯤 의정부 3동 해뜨는 마을 아파트옆 주차타워 꼭대기에서 건물주 L모(70) 씨에게 “건물 안전진단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세입자 동의없이 내다버린 가재도구와 짐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불법 건축한 가건물을 원상복구 해달라”고 요구하며 4시간동안 농성을 벌였다.

이 씨는 “건물주가 주차타워 위에 불법으로 가건물을 지어놓고 아파트 1304호와 연결시켜 구조변경한뒤 임대하는 바람에 불이 주차타워에서 아파트 13~14층으로 번져 화재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화재 사고 이후 경의초등학교와 306보충대 대피소에서 생활해 왔으나 건물주가 월세 보증금을 반환해 주지 않은데다 안전진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임의대로 불법으로 건축해 임대한 주차타워 가건물을 철거하고 자신의 주거지인 1304호마저 보수공사를 실시하자 극단적인 고공농성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주차타워에 불법으로 건축한 건물주 L 씨를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고 이 씨를 설득해 농성 4시간만에 내려오게 했다.

드림타운 아파트 입주민 10여명도 14일 오후 의정부시청앞에서 화재피해에 대한 진상규명과 이재민 이주 대책을 요구하는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이들은 16일 오후 의정부역 광장에서도 이재민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의정부시는 화재피해를 즉시 파악하고 약속대로 3개월의 이재민 계획을 즉시 수립하라”며 “ 이재민들이 아직 갈 곳이 없는 데 이달말까지 확정한 306보충대 대피소 운영기한을 연장해 줄것 ”을 요구했다.
현재 화재 피해를 입은 대봉그린 아파트와 드림타운 아파트 ,해뜨는 마을 아파트 248세대가운데 전·월세 보증금을 반환받은 세대는 107세대( 11억 8900만원)에 불과하다.나머지 141세대는 대부분 전세 세입자들로 집주인들이 소액 보증금조차 지급해주기를 꺼리거나 대출을 종용하는 바람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못한채 대피소 생활을 하거나 여관 ,찜질방 등을 전전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306보충대 대피소를 오는 28일까지만 운영할 예정이어서 아직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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