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달 시행… 9개 중·고교 3305명 설문 42.2% “수면시간 늘어” 찬성
고교생 25% “8시30분으로”
“교육청 정확한 연구 앞서야”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서울 지역 426개 초·중·고등학교가 9시 등교제를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학생·학부모·교사의 절반 가까이가 9시 등교제를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업시간이 긴 고등학생들의 경우 25%가 8시 30분에 등교하는 절충안을 찬성했으며, 특히 1교시 시작 시간과 등교 시간이 9시로 같아질 경우 여러 부작용이 나올 수 있어 등교 시간 변경에 대한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창동고등학교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7개월간 창동고를 포함해 중·고등학교 9개교 학생, 학부모, 교사 총 33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9시 등교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도입 반대 의견이 49.9%, 찬성 의견이 42.2%로 나타났다. 대상별로는 학생 44.2%, 학부모 56.9%, 교사 49%가 9시 등교제를 반대했다. 창동고 1841명만을 대상으로 세부 조사를 한 결과 절충안인 8시 30분 등교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24.4%, 9시가 22.0%, 반대 의견이 47.8%로 집계됐다. 찬성하는 경우 ‘수면시간 연장’(32.7%)을, 반대하는 경우 ‘늦은 하교 시간’(50.7%)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9시 등교 시행으로 수면시간은 6.52시간에서 7.06시간으로 33분 늘어나고, 아침 식사 횟수는 주 4회에서 5회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교육청 차원의 정확한 연구결과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9시 등교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선 하교 시간이 늦어지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교육과정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9시까지 등교하면서 9시에 바로 수업을 시작하는 방식이 학교생활기록부상 지각 기록이 되는 상황을 자주 일으켜 학생들이 입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등교는 8시 10분, 1교시는 8시 40분이라면 수업 시작 전 지각할 경우 담임 재량으로 벌을 주고 끝났지만, 9시 등교 시간에서 1분만 지각해도 수업 시작 이후여서 생활부에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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