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가이드-지상파 3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달동네 바보로 변신한 北특수공작원

‘감기’ 도시 덮친 조류인플루엔자… ‘역린’ 정조와 노론 숨막히는 대결설 연휴 5일 동안 지상파 방송 3사에서는 극장 상영 당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인기 영화를 방영한다. 코미디를 비롯해 드라마, 사극, 액션 등 장르도 다양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SBS 18일 오전 1시5분) = 한류스타 김수현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누적 조회 수 2억5000만 건을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했다. 북한 남파 특수공작 5446부대 오성조 제3조장 원류환(김수현)은 달동네 바보 방동구로 변신해 살며 임무를 기다린다. 하지만 콧물을 질질 흘리고, 수시로 맨땅에서 구르며 동네 꼬맹이들이 던지는 짱돌을 맞고 사는 방동구에게 새로운 임무가 내려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 원류환의 라이벌이자 북한 최고위 간부 리무혁의 서자인 리해랑(박기웅)과 원류환을 동경한 리해진(이현우)이 달동네로 급파된다. 이들에게 별다른 임무가 하달되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가고, 이들이 점점 달동네 사람들과의 일상에 익숙해질 때쯤, ‘위’에서 전원 자결하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감독 장철수.

◇끝까지 간다(KBS 2TV 18일 오후 10시) = 황당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펼치며 111분의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심장을 조인다. 형사 건수(이선균)는 어머니 장례식날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가다 차로 사람을 치어 죽인 후 시신을 유기한다. 이후 정체불명의 목격자 창민(조진웅)이 건수를 협박하고, 건수는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 자신을 옥죄어오는 상대와 대결을 펼친다. 감독 김성훈.

◇감기(MBC 18일 밤 12시35분) = 밀입국자로부터 삽시간에 퍼지기 시작한 조류인플루엔자. 사망자가 속출하자, 당국은 병이 시작된 성남시 분당구를 폐쇄한다. 몰려드는 환자 탓에 병원 업무는 마비되고, 국회의원 등 일부 계층은 헬기를 타고 도시를 탈출한다. 공포가 지배하는 무질서 속에서 어린 딸 미르(박민하)를 잃어버린 감염내과 전문의 인해(수애). 소방대원 지구(장혁)의 도움으로 간신히 딸을 찾지만, 아이가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 불안에 사로잡힌다. 감독 김성수.

◇더 테러 라이브(KBS 2TV 20일 오전 11시40분) = 잘 나가던 마감뉴스 간판 앵커 윤영화(하정우)는 얼마 전 라디오로 밀려나 시사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세금 문제에 관한 청취자 의견을 듣기 위해 연결된 전화에서 자신을 건설현장 노동자 ‘박노규’라고 밝힌 한 남자는 집에 전기료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불평한다. 쓸데 없는 전화라 여기고 끊으려 하는데, 이 남자는 끈질기게 전화를 끊지 않는다. 이어 갑자기 자신이 폭탄을 갖고 있으며 마포대교를 폭파할 거라고 협박한다. 어이없는 협박에 윤영화는 욕설로 대꾸하지만, 곧이어 굉음과 함께 창밖의 마포대교 한쪽이 무너져 내린다. 감독 김병우.

◇역린(KBS 2TV 20일 오후 9시30분) = 왕으로 즉위하면서 “짐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정조(현빈). 외척인 홍인한 등 노론 대신 일부를 죽였지만, 여전히 조정에서는 노론이 득세하고, 왕권은 약한 상황. 정순왕후(한지민)의 견제와 병권을 틀어쥔 아버지의 원수 훈련대장 구선복(송영창)의 은근한 항명 속에 웅크린 정조. 심지어 어린 시절부터 그를 따르던 내관 상책(정재영)마저 노론의 끄나풀인 것으로 밝혀져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 감독 이재규.

◇수상한 그녀(SBS 21일 오후 9시50분) =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오말순(나문희) 여사는 며느리를 구박하고 손녀 대신 손자만 편애하는 70대 할머니.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좋아하는 박씨(박인환)와 알콩달콩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내려 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상심한 마음에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가던 말순은 길가에 있는 청춘사진관에 들어가 영정 사진을 찍는다. 사진관을 나와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버스에 올라탄 말순은 젊은이들이 접근해 와 자신을 희롱하자 대로한다. 감독 황동혁.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