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서울 중구 남대문로 풍경입니다. 한산한 거리에 소달구지와 리어카가 여유롭게 다니고 있네요.

하지만 당시 남대문로는 서울 시내에서 매우 붐비는 도로 중 한 곳이었습니다. 1955년 9월 서울시경찰국 조사에 따르면 종로1가의 차량 통행량이 하루 평균 3만 대로 가장 복잡했고, 뒤를 이어 남대문∼서울역 2만5000대, 광화문∼시청 2만2000대 순이었습니다.

하루 중 오전 8∼9시, 오후 5∼6시가 가장 붐볐으며, 시간당 5만467대의 차량이 서울 시내에서 운행했다고 합니다.

왼쪽 남성은 당시 멋쟁이로 통했을 듯합니다. 깔끔한 머리 모양부터 밑단을 살짝 접어 올린 청바지에 카디건을 맞춰 입은 것까지 눈에 띄는 모습입니다. 또 오른쪽 리어카를 밀고 오는 소년은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나선 것 같습니다. 씩씩한 표정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사진=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글=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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