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여성 안전에 관심을”재임 시절(1977∼1981년)부터 인권을 옹호하고 소수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펼쳤던 지미 카터(91·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여생을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아내와 세 딸, 세 명의 손녀, 5명의 증손녀는 물론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에 납치된 200명 이상의 여학생, 이슬람국가(IS)의 성 노예로 전락한 중동 지역 여성들이 남성과 똑같은 기회와 안전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난 수십 년간 오직 여자라는 이유로 세상의 빛을 보기 전에 낙태된 아시아 대륙의 1억6000만 태아와 성폭력 희생양이 된 미 여군, 이라크·시리아·아프가니스탄에서 남성 위주의 이슬람 문화로 고통받는 여성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은 (여러 나라를) 선도하는 국가지만, 전 세계 여성의 인권 보호 확대를 위해 충분한 일을 하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딸이나 손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이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알 것”이라며 “시 또는 국가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교육 평등권과 구직권리를 빼앗는다면 해당 공동체는 더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