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전향 6개월째“정상 자리에 꼭 설 것”… 체육대상 수상자로 선정

“이제 시작한 지 6개월밖에 안 돼 모든 게 생소합니다. 대회를 어떻게 치렀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모든 게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박승희(23·화성시청·사진)는 16일(한국시간) 대회를 마무리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쇼트트랙 선수로 세계선수권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총 13개의 메달을 쓸어담은 박승희지만 이번 대회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8초670으로 21위, 1000m에서는 1분17초23으로 14위에 올랐다. 그는 “1주일 전 열렸던 월드컵 6차 대회 때보다는 성적이 잘 나온 것 같아 일단은 만족한다”면서도 “앞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향 3개월 만에 대표선수 선발전을 당당히 통과했던 박승희는 “쇼트트랙에 있었다면 은퇴를 고려할 상황이었지만 스케이팅을 계속하고 싶었다”며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려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종목에서 박승희가 배워나가야 할 것은 많다. 박승희가 꼽는 가장 어려운 점은 ‘휴식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하루에 여러 경기를 뛰며 컨디션 관리를 하는 쇼트트랙과 달리 매번 전력을 다해야 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은 휴식시간에 충분히 피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짧게 자주 쉬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어 쉬는 시간을 이용하는 데 가장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새 종목에 적응해 나가는 데는 이전부터 친했던 ‘빙속 여제’ 이상화(26)가 큰 도움이 된다.

박승희는 “스케이팅을 하면서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옆에서 지켜보며 언니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새삼 실감한다”고 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17일 박승희를 2014년 체육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다.

헤이렌베인=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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