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질실효환율 3.5% 상승… 2개월 새 세계 4번째 상승률세계 각국으로 확산 중인 환율 전쟁의 여파로 원화 가치가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특히 원화 가치가 최근 2개월 사이 세계 주요 통화 중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우리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23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월 현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전월(110.54)대비 3.5% 상승한 114.4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2월(118.79) 이후 83개월 만에 최고치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 비중 등을 반영한 환율로 각국 통화의 실제 가치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실질실효환율이 100을 넘어설 경우 기준연도인 2010년에 비해 고평가된 것을, 100 미만일 경우 저평가된 것을 의미한다.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9월 112.94를 기점으로 10월 110.93, 11월 109.18로 내림세였다. 하지만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서고, 다른 국가들이 양적 완화 정책에 동참하면서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12월 110.54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올해 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최근 2개월 사이 4.8% 올라 세계 61개국 통화 중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높은 국가 중 베네수엘라(11.2%)는 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 위기로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 중이다. 스위스(8.2%)는 환율하한제(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제도) 폐지로 프랑화 가치가 급등했고, 아랍에미리트(8.4%)는 달러 페그제(자국 통화 가치를 미 달러에 고정시킨 제도)로 인해 최근 달러 강세에 디르함 가치가 함께 뛰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세계 주요국 통화 중 원화의 가치가 사실상 가장 많이 상승한 셈이다.
반면 지난 1월 현재 일본의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70.76으로 원화보다 38.15%나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