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받아 해외로 송금한 배당액은 총 102억8000만 달러(약 11조36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1980년 이래 가장 큰 수치다. 직전 최고액은 지난 2007년 81억8000만 달러였다.
배당으로 빠져나간 금액은 1998년 4억9000만 달러였던 것이 2006년 70억 달러, 2007년에는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2012년 67억8000만 달러, 2013년 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외국인 주식보유율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2013년 말 32.9%에서 지난해 말 31.7%로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수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소득 환류세제, 배당소득 증대세제 등 배당 독려정책을 내놓으면서 외국인 배당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미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경우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금이 지난해 2조8297억 원에서 3조8128억 원으로 9832억 원(34.7%)가량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KB, 우리, 신한, 하나, SC, 씨티 등 당시 6개 금융지주사가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한 금액만 3조 원에 달했다.
은행을 주력으로 삼는 금융지주사들은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예금·대출 이자 차익을 통해 대부분 수익을 올렸지만, 그 과실은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영향으로 올해 배당규모는 더욱 확대되겠지만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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