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거래량, 세계 생산량 넘어 요우커 500만명 해외여행 중국의 음력 설인 춘제(春節)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도 높았다. 뉴욕에서는 음력 설을 맞아 폭죽을 터뜨리는 중국인의 관습대로 불꽃축제가 벌어졌는가 하면 500만 명의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 춘제 기간 소비는 미국의 최대 소비 시즌인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합친 것의 배 이상이었다.

22일 미국 포브스는 “ 춘제가 끼어 있는 지난 주가 소비 측면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이 6일 내내 이어진 것과 같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미소매협회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로 이어지는 연휴 동안의 소비액은 약 500억 달러(약 55조5250억 원)였으나 중국의 춘제 기간 소비액은 그 두 배인 약 1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인도와 함께 세계 양대 금 소비국인 중국은 올해 들어 양력 1월 1일과 음력 1월 1일인 춘제 사이에 세계에서 생산되는 양보다 더 많은 금을 소비했다. 포브스는 이 기간 동안 상하이(上海)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은 315t으로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생산된 금의 양인 300t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양의 해를 맞이해 발행된 공식 금화는 이미 춘제 훨씬 전에 동났다. 그럼에도 세계금위원회(WGC)는 여전히 중국이 일인당 금 보유량은 낮은 편이라면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분류했다.

춘제 연휴 기간 동안 500만 명이 해외 여행을 떠난 가운데 국가여유국은 23일 “연휴 기간 동안 아직까지 해외 여행에서 문제를 일으킨 중국인 여행객이 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 허드슨 강가에서는 춘제를 맞아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 궁전 앞길에도 춘제를 맞아 붉은 등이 장식됐다.

세계 각계 인사들의 춘제 인사도 잇따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윌리엄 왕세손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반 총장과 윌리엄 왕세손의 중국어 인사는 화제가 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홍등을 배경으로 중국어로 새해 인사를 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올렸다. 그러나 정작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접속이 안 된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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