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생계 걱정’ 보도뒤 대구 미래대서 사감으로 채용생계를 걱정하며 운동해야 했던 여자 씨름 초대 천하장사 엄하진(21·사진)이 모교의 교직원이 된다.
엄하진을 배출한 대구미래대 측은 23일 “지난 13일 졸업한 엄하진을 학교 사감으로 정식 채용키로 했다”며 “교직원의 신분으로 학교 행정 일을 보면서 동시에 씨름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엄하진은 지난해 11월 여자 씨름 초대 천하장사에 올랐다. 유도에서 씨름으로 전향한 지 3년 만에 정상을 차지해 씨름계를 놀라게 했다. 여자 씨름 체중 제한선인 75㎏보다 10㎏이나 덜 나가는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기술 씨름으로 몸집 큰 상대를 제압해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진로가 마땅치 않았다. 국내에는 여자 씨름팀을 운영하는 실업팀이 없기 때문이었다. 몸이 불편한 부친을 대신해서 집안 살림살이를 맡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부친이 양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일을 그만둔 지 오래여서 대학을 졸업하면 엄하진이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엄하진은 지난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승을 해도 답답하다. 꿈이 있다면 여자 실업팀이 생겨서 생계 걱정 없이 씨름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구미래대가 직접 나섰다. 엄하진의 딱한 사정을 접한 학교 측은 당분간 운동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엄하진은 지난 19일 경북 경산에서 열린 2015 설날장사씨름대회 무궁화급(75㎏ 이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