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 시절에는 대학가 주변에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반정부 시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편이었죠.

사진은 지난 1964년 일어난 6·3사태 당시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정문에 총칼로 무장한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경제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정부와의 회담에 저자세로 나섰습니다. 이에 그해 3월 24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굴욕적인 한일회담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6월 3일에는 1만여 명의 학생과 시민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동네 꼬마들은 이런 풍경이 신기한 듯 구경을 하기 위해 모여들었고, 사복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모여든 아이들을 쫓아내고 있습니다.

사진 = 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글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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