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당협위원장 11곳 물갈이
TK 등 3선이상 친박 퇴진 압박
친박 “오해 사기 딱 좋아” 비판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에 이어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었던 강창희(대전 중) 의원이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새누리당에 물갈이 바람이 조기에 몰아칠지 주목된다. 차기 총선 시점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대구·경북(TK) 등 대표적인 텃밭 지역의 3선 이상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압박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은 또한 친박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원외 당협위원장 등 11곳에 대한 교체 방침도 확정하는 등 거센 물갈이 회오리를 예고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2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23일 최고위원들에게 새 당협위원장 선정이 시급한 11개 지역을 보고하고 조만간 공모 절차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면서 “박근혜정부 또는 공공기관 임원으로 발탁돼 대리인을 당협위원장으로 내세운 지역과 당협위원장이 출마 의지가 없고, 지역구 관리가 엉망인 지역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만약 추가로 불출마 의사를 표명하거나 문제가 있는 지역으로 판명되는 곳이 있다면 당협위원장 교체 폭을 넓힐 수 있다”면서 “당이 철저하게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최고위원들에게 보고한 안에 따르면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 지역구와 불출마 의지를 확인한 강 의원 지역구는 물론, 충남 공주·경기 파주갑 등 박근혜정부 또는 공공기관에 몸담게 돼 대리인을 당협위원장으로 내세운 지역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정부 등에 발탁된 사유로 관행처럼 도입된 대리인 제도의 성격상 친박계 인사들이 다수 들어갔다고 한다. 대리인 제도는 친박 주류인 홍문종 의원이 사무총장이던 당시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왔다.

예를 들어 현재 충남 공주 당협위원장은 박종준 대통령 경호실 차장으로 총선 출마에 대비해 전직 대전시의회 의원을 대리인으로 내세운 바 있다. 경기 파주갑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친박계 정성근 전 아리랑 TV 사장이다.

친박계 중진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분위기도 안 좋은데 당이 친박계 중심의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에 나선 것은 오해를 사기에 딱 좋은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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