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버드맨’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왼쪽) 감독과 시상자로 나선 배우 숀 펜이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UPI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버드맨’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왼쪽) 감독과 시상자로 나선 배우 숀 펜이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UPI
아카데미 시상식 발언 화제‘버드맨’ 이냐리투 감독 “숀과 짓궂은 농담 나누는 친구”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배우와 수상자들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숀 펜은 수상작인 영화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을 소개하며 “누가 이 자식에게 영주권을 줬나(Who gave this son of a bitch his green card)”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경솔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오바마의 이민정책을 비꼰 것”이라고 펜의 발언을 비난했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이냐리투 감독과 펜이 오랜 친구 관계로 “친근감을 드러내는 농담”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냐리투 감독과 펜은 2013년 영화 ‘21그램’을 통해 처음 만나 절친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냐리투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나는 그저 재밌다고 느꼈다”며 “숀과 나는 진정한 친구만이 나눌 수 있는 짓궂은 농담을 나누는 사이”라고 밝혔다.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배우 퍼트리샤 아켓(보이후드)도 동료 배우, 제작진,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다 수상 소감 후반부에 “아이를 낳은 모든 여성, 납세자, 미국민 모두는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싸워왔다”면서 “이제 (남녀)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미국에서 여성도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할 때가 됐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메릴 스트리프와 제니퍼 로페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호응했다. 특히 스트리프는 오른손을 쭉 뻗어 보이며 “그래 바로 그거야”라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4개 주요부문을 석권한 ‘버드맨’이 김치 비하 대사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 영화에는 주인공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과 딸 샘(에마 스톤)이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리건이 꽃시장에 간 샘에게 “어떤 꽃을 샀냐?”고 묻자 샘이 짜증을 내며 “모두 김치 같은 역한 냄새가 난다(It all smells like fucking kimchi)”는 대사를 한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오는 3월 5일 개봉하지만 앞서 개봉한 북미 지역에서 영화를 본 관객을 통해 이 사실이 국내에 알려졌다.

국내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영화 리뷰 게시판에 “요즘 시대에 어떻게 한 국가의 음식을 비난하나” “영화가 좋더라도 욕 먹는 게 맞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영화의 홍보를 맡은 이가영화사 관계자는 “극 중 에마 스톤이 들른 꽃집이 동양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설정된 데다 매우 신경질적인 샘의 캐릭터를 강조하기 위해 나오는 대사일 뿐 특정 국가나 문화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남녀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줄리앤 무어(스틸 앨리스)에게 돌아갔으며 남녀조연상은 J K 시몬스(위플래시)가 수상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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