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은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직원조회에 참석해 발언을 마친 뒤 직원들의 박수에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직원조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은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직원조회에 참석해 발언을 마친 뒤 직원들의 박수에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직원조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2년만에 첫 조회 훈시비서실장 없이 3년차 맞이해
수석비서관들도 조회 참석

“새 각오로 경제혁신 이루고
통일기반 마련 과제 부여돼
개인영달떠나 충정심 가져야”
사명감 고취…위기돌파 의지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과거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한 사람의 실수나 일탈행위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이자 집권 3년 차를 여는 첫날인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청와대 전 직원 조회에 참석, “청와대는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일하는 곳으로, 서로 생각과 일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며 “청와대 자체가 국정운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라는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돼 함께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집권 2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 확립과 사명감 고취를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원 조회에 참석했지만 사의가 수용된 김기춘 비서실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다 후임자도 발표되지 않아, 비서실장 없이 시작된 집권 3년 차는 어정쩡한 ‘개문발차’ 형국이었다. 오전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 참석했던 수석비서관들은 조회에 참석했다.

꼭 2년 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카키색 코트를 입고 조회에 나선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박근혜정부에 2015년이 갖는 엄중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청와대 직원들을 포함한 공직자들의 사명감을 고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각오로 경제 혁신을 이뤄내고 통일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부여돼 있다”며 “개인적인 영달을 떠나 사명감과 충정심을 가지고 이런 일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평생을 살면서 여러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에서 일하는 것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특별한 기회”라며 공직자의 사명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국민의 삶이 바뀌고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드는 일이라는 충정심으로, 큰 책임감을 갖고 심기일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직원 조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중 직원 조회에 참석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5년을 마무리하기 직전인 2013년 2월 단 한 차례 조회에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 첫해였던 2003년 7월 청와대 일부 직원의 일탈행위가 논란을 빚자 직원 조회에 참석, “돈을 벌겠다거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라면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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