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이자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까지 얻을 수 있는 금호산업 매각 가격이 1조 원에 이르는 등 인수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의 사활을 걸고 금호산업을 되찾아 온다는 입장이다.
25일 산업계와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마감되는 이날 MBK펀드와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IBK펀드), IMM펀드 등 사모펀드(PEF)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방 건설업체인 호반건설과 신세계 등 대기업도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호산업은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며 매각 가격이 8000억∼1조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호산업이 인기를 끄는 것은 계열사 지분관계를 고려할 때 금호산업 인수자가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46.00%, 금호터미널 100%, 금호사옥 79.90%, 아시아나개발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권도 따라오는 셈이다.
현재 금호산업 인수전에 가장 유리한 고지는 박 회장이 점하고 있다. 박 회장이 지난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이후 사재 3300억 원을 털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대가로 보장받은 권리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그룹과 박 회장의 자금 여력은 금호산업을 인수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라며 “다만 채권단과 IB업계 측에서 M&A 흥행몰이를 위해 금호산업 매각 가격을 과도하게 부풀릴 수 있다는 부담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