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0억 국내도입 최고 수준… 지자체가 들여온 것은 처음10억 원짜리 미국 종마(種馬·씨수말·사진)가 제주로 ‘장가’를 왔다. 3월부터 400여 마리 암말에게 씨를 내릴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종마를 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는 국내 도입 종마 중 최고 수준인 리딩사이어(Leading Sire) 30위 ‘애니기븐 세러데이’를 지난 1월 미국 켄터키주 목장에서 들여왔으며, 현재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목장에 입사돼 있다고 26일 밝혔다.

리딩사이어는 한 해 동안 새끼 경주마(G2)들이 거둔 상금 합계로 순위가 결정되는 ‘종마의 가치척도’를 의미한다. ‘애니기븐 세러데이’는 지난해 새끼 경주마들이 61억여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미국 리딩 사이어 순위 30위를 기록했다. 매입 가격만 9억6000만 원이다. 보험료와 부가세, 검역 및 통관 비용까지 합하면 11억 원을 훌쩍 넘는다.

3월부터 제주 생산농가에서 사육 중인 400여 마리 암말들에게 교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미국에서 리딩사이어 30위 권 종마의 경우, 한 차례 교배료만 2600여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에서 한국마사회가 제공하는 종마 교배료는 1200만∼1400만 원이며, 개인 목장 종마 교배료만도 400만∼700만 원 정도다. 제주도는 경주마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200만∼300만 원 수준의 씨수말 교배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애니기븐 세러데이는)지금까지 국내에 도입된 개체 중에서는 최고의 성적을 가진 종마”라며 “다른 나라로 되팔지 않겠다는 조건에 따라 20억∼30억 원가량 되는 상위권 성적의 씨수말을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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