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철강재값 격차, 관세율보다 커져… FTA 효과 미미 올 1월 중국산 18만t 수입
전체 수입산의 71% 달해

업계 “FTA효과 크지않아
3월 반덤핑 판정에 기대”


중국시장의 내수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수출 공세가 더 확대되고 있는 반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수출 확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한국철강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후판은 모두 18만t으로 전체 수입산 후판(25만t)의 7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0∼65% 선을 유지하던 중국산 후판 비중이 연초부터 70%를 넘어서면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후판의 국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산 후판 비중 확대는 중국 내수시장 위축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송유관 등 후판 수요가 급감하면서 후판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허베이(河北) 지역 철강업체들이 12월 생산을 대폭 늘렸지만 판매 저조로 재고가 쌓인 것도 가격 하락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중국 내수시장의 후판 가격은 지난 1월 초 t당 평균 459달러 수준에서 2월 초 현재 401달러로 한 달 새 12.6%나 하락했다.

내수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중국 철강사들은 한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은 갈수록 증가하는 반면, 한·중 FTA에 따른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돼 철강업체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현재 품목별로 3∼10% 부과되는 철강 수입 관세가 낮아져 대 중국 수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더라도 이미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가 관세율 이상으로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저가 중국산이 국내시장에 밀려들면서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지만 한·중 FTA에 따른 수출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오는 3월 나오는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판정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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