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차원 대량 수입 국제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추세를 틈타 중국이 원유 비축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가 하락은 중국 경제 성장 부담을 줄일 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비축유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돼 중국이 이번 국제적인 유가 하락사태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저유가로 인해 중국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비축유를 꾸준히 쌓으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해 원유 도입량은 전년 대비 9.5% 늘었다. 중국의 원유 수요량이 증가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원유 수요량은 감소한 가운데 수입을 늘린 것이다. WSJ는 수요를 수천만 배럴이나 웃도는 양의 추가적인 원유를 중동과 러시아 등으로부터 중국이 사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으로 중국 수요의 증감 추세에 세계 석유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연 중국이 언제 비축 목표량을 다 채울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동안 중국의 원유 매입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선물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퍼는 “중국은 지금 엄청나게 많은 양의 비축유를 저장탱크에 채워넣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스케 사다모리 국제에너지기구(IEA) 시장 및 안보부장은 중국의 원유 비축 탱크를 묘사하면서 “원유 시장에는 아주 커다란 검은 상자가 있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IEA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90일간의 비축유를 저장하고 있는 데 비해 중국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번 저유가를 계기로 중국은 꾸준히 비축유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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