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드 조직원 덴마크인, 유럽서 자서전 출간 화제예멘 알카에다 대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MI6, 덴마크 정보부 PET에 포섭돼 ‘이중첩자’ 노릇을 했던 덴마크인의 자서전이 프랑스에서 비상한 관심 속에 출간된다. AFP통신은 프랑스와 덴마크 등 유럽 각국에서 급진이슬람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멘 알카에다 출신인 모르텐 스톰(39·사진)의 자서전 ‘에이전트 스톰: 알카에다와 CIA에서의 삶’이 프랑스에서 곧 선보인다고 25일 보도했다. 스톰과 CNN의 테러리즘 전문 기자 폴 크로크생크와 팀 리스터가 함께 집필한 이 책은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돼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영화화 판권이 팔려 영국 영화감독 폴 그린글래스가 현재 제작하고 있다. 유럽에서 번역본이 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서전에 따르면, 잡범이었던 스톰이 지하디즘(성전주의)에 빠진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이다.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이슬람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출소 후 영국 런던의 마드라사(이슬람학교)에서 급진 이슬람주의에 교화됐다. 2001년 예멘으로 간 그는 미국인 테러리스트 안와르 아울라끼가 이끄는 예멘 알카에다 조직원이 됐다. 하지만 2006년 스톰은 조직에 등을 돌리게 된다. 직접적인 원인은 소말리아 테러작전에서 배제되면서 조직에 배신감을 느끼게 된 것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그는 급진이슬람주의의 모순을 깨닫게 됐다고 자서전에서 밝혔다. 이때 모국인 덴마크 정보부 PET 요원이 그에게 접근했다. 아울라끼의 위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것이었다. 스톰은 자서전에서 자신이 PET에 제공한 정보가 2011년 아울라끼가 미국의 무인기 폭격에 사망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톰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온건한 이슬람사회가 극단이슬람주의와의 싸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각국 정부가 온건 이슬람사회와의 협력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른바 ‘외로운 늑대’형 테러리스트의 위험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이런 유형의 테러를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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