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미술품경매회사인 서울옥션·K옥션의 봄 경매가 다음주 초 하루새 잇따라 열린다. 서울옥션은 오는 9일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첫 메이저경매를 통해 고미술품, 1960년대 근현대미술 등 75억 원 규모의 168점을 선보인다. K옥션도 10일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3월 경매에서 비디오작가 백남준 작품 5점 등 70억 원 규모의 179점을 취급한다.
수년간 극심한 불황기를 거친 후 지난해 미술시장이 다소 상승세를 보이자 이에 힘입은 경매회사들은 올 한 해 붐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2013년 말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계기로 미술품 경매에 세인의 이목이 쏠리면서 경매시장의 활성화가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미술품 경매는 현장 공개경매, 전화 응찰, 서면 입찰로 진행된다. 서진수(미술시장연구소장) 강남대 교수는 “경매는 미술시장의 동향이 수치로 즉각 반영되는, 수요에 민감한 미술시장의 지표”라고 지적한다. 손이천 K옥션 경매사는 “연초 3회의 온라인 경매 낙찰률이 70∼90%를 기록했다”며 “올해 초보자도 다가서기 쉽도록 300만 원 이하 소품중심의 온라인경매를 10여회 늘리고 오는 15일 홍콩에서 첫 단독경매를 진행한다”고 조심스럽게 경매시장의 호조를 전망한다.
경매 당일 경매사와 고유 번호의 패널을 든 컬렉터 간의 열띤 신경전을 참관하는 것도 흥미롭다. 그러나 ‘보여주는 쇼(Show)’로서 경매의 핵심은 출품작을 한데 모은 사전전시, 프리뷰(Preview)다. 컬렉터들은 프리뷰를 둘러본 뒤 구입 여부를 결정한다. 미술애호가로선 미술시장에서 가장 ‘핫한’ 작품, 국내외 스타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경매 출품작은 행사 전 1주일여 무료로 공개되고 현장 관리자들이 친절하게 작품 설명도 해준다. 일반 전시와 달리 요청하면 도자기 조각 등을 손으로 만져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컬렉터들에게 “경매에서 급작스럽게 뜨는 작가, 작품일 경우 발품을 팔아 미술관 화랑에서 해당작가의 작품을 꼼꼼히 챙겨보고 객관적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로는 서울옥션·K옥션 외에 마이아트옥션·아이옥션·아트데이옥션·에이옥션·옥션단 등이 경매 프리뷰를 진행한다.
미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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