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 품목 중 10개 수출액 ↓… 마트·백화점·슈퍼 매출 급감 극심한 내수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들어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연초부터 ‘수출’과 ‘내수’에 동반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백화점 등 주요 유통 분야 매출성장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경기 회복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자동차수출액(잠정치)은 3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3%(6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도 전년 동기 대비 14.4%(3억 달러) 감소한 18억2000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전체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한 41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약 77억 달러 흑자에 37개월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전체 수출액 규모는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13대 수출 품목 가운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섬유류(-20.8%), 가전(-23.3%), 석유화학(-24.2%), 석유제품(-44.1%) 등 10개 품목 수출액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내수침체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게 무섭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유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 백화점의 1∼2월 평균 매출성장률은 0.2%에서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75%가량 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내 소비가 그만큼 위축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1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 1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3% 줄었고, 백화점 매출 역시 11.0%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11분기째 매출이 감소해 심각한 영업부진에 빠진 상태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역시 매출이 10.5%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백화점들은 1분기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출점으로 인한 자본 투자가 확대되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단위 면적당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희·임대환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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