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곳은 기관지 등 호흡기다. 황사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경우 코와 목이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 목이 컬컬해지면서 통증을 동반한다. 그렇다고 기침을 해도 시원하지 않으며, 숨이 막히고 답답한 증상이 느껴진다.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가 더 쉬워지는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또 물을 자주, 많이 마실 경우 이미 몸속에 들어온 미세먼지와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맑고 깨끗한 물을 식사 후와 식사 시간 중간중간 수시로 마셔 주어 몸의 노폐물이 신속하게 배출되도록 한다. 최소 하루 8잔 정도는 마셔야 하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한 컵씩 자주 마셔야 유해물질 배출에 도움이 된다.
고질병 중의 하나인 알레르기 비염도 황사에 의해 발병하고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3, 4월에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해마다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09년 549만여 명이던 질환자는 2013년 627만여 명으로 14.2% 늘었다. 매년 질환자가 3.4%씩 증가한 셈이다.
황사는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유발할 수 있다. 황사가 심한 계절에 부쩍 눈곱과 눈물이 늘었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조직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특정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결막에 접촉해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발병 초기에는 충혈과 함께 이물감이 발생하고 가려움과 시린 증상만을 동반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각막궤양이나 각막혼탁 등 중증질환으로 발전해 시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 황사의 미세먼지 외에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털, 화장품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릴 수 있다. 외출 시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물질이 낄 가능성이 높은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을 자주 닦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사 먼지에는 중금속 성분과 더불어 피부에 해로운 산성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피부 모공 속에 깊숙이 들어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봄철 온도가 올라가면서 땀과 피지 분비도 증가해 먼지와 엉겨붙으면 뾰루지와 여드름이 악화되고 알레르기성 피부질환도 생기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적당한 화장이 필요하다. 황사와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 민낯으로 외출했다가는 얼굴이 중금속 먼지투성이가 되므로 오히려 가벼운 화장을 하는 것이 더 낫다. 가능하면 비비크림과 파우더로 먼지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한국건강관리협회·김진국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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