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수정주의적 역사관이 한국은 물론 미국 등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아베 총리는 3일 “나는 역사수정주의자가 전혀 아니다”고 주장했다.
4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이 그간 언급한 “‘전후(戰後)체제로부터의 탈각(脫却)’이라는 말이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해외에서 오해를 부르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전후체제에서의 탈각이 “국내 정치에 대해 말한 것이며 지금까지 국내외에 알려진 것처럼 전후체제에 도전한다는 뜻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민주당의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의원이 “역사수정주의자라는 국내외의 견해가 있다”고 질문한 데 대해 “전후 많은 구조가 생겨나고 이 구조를 바꿔 가는 것이 우리에게 부과된 사명이다. 전후체제로부터의 탈각은 국내 정치에 대해 말한 것이며 나는 절대 전후체제에 도전하는 역사수정주의자가 아니다”고 거듭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역사수정주의자가 아니라고 공식 발언한 것은 전후 70주년 담화를 앞두고 역사수정주의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아베 총리는 그간 A급 전범을 단죄한 도쿄(東京)재판에 대해 “연합국 측이 승자의 판단에 따라 단죄한 것이며 법률적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반복해 논란이 됐다. 또한 아베 총리의 측근들도 도쿄재판이 승전국에 의한 ‘정치적 단죄’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이 연합군총사령부(GHQ) 통치 아래 공포된 헌법의 근간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