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800명 엽서 보관후 전달 “감동 글 풍성… 내년에도 계속”‘한 맺히도록 외롭게 살아온 엄마! 힘들었던 인생이지만,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김○○·방화동) ‘사랑하는 딸들아, 지난 한해 못해 줘서 미안하다. 새해에는 서로 사랑하고 오순도순 잘 살 수 있는 한해가 되자!’(사랑하는 아빠가·마곡동) ‘아들아~ 건강하게 학교 공부해줘 고맙다! 새해에는 취업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결실 있길 바란다. 엄마는 아들 믿는다!’(엄마가·공항동)

서울 강서구가 시내 25개 구청 중 처음으로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구민들로부터 받아놓은 엽서를 정월대보름(5일)에 맞춰 배달하는 행사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엽서에는 부모 자식 간은 물론 친지나 스스로에게 전하는 소망이나 격려의 글이 쓰여 있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4일 구에 따르면, 앞서 올해 첫날 해맞이 행사가 열린 개화산 해맞이 공원에서 800여 명의 주민들이 작성한 소망엽서(사진)는 강서우체국이 현장에 설치한 우체통에 고스란히 보관돼 왔다.

구는 이들 엽서를 보름날에 맞춰 배달되도록 의뢰해 3일부터 구 지역은 물론 인접지인 김포시, 인천 계양구까지 배달을 시작했다. 엽서 한 장당 340원인 배송비는 구청이 부담한다.

구는 올해 소망엽서 보내기 행사가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자 내년에도 계속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새해 첫 소망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소망엽서를 생각해냈다”면서 “두어 달 만에 새해 다짐을 되돌아보고, 가족이나 이웃 간 정도 확인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천구가 4일 사랑의 오곡밥 나눔행사를 가진 데 이어 도봉·송파구 등은 5일, 양천구는 7일 각각 대보름행사를 열어 주민화합을 도모한다. 또 경북도관광공사가 5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정월대보름 달빛걷기’ 행사를 여는 등 지방에서도 다채로운 대보름 행사가 펼쳐진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김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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