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이 4일 오전 은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축구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설기현이 4일 오전 은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축구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은퇴… 성균관大 감독대행으로“이제 다시 축구선수 설기현은 볼 수 없겠지만, 지금 심정은 처음 유럽에 진출했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

2002 한일월드컵의 주역 설기현(36·인천)이 현역에서 은퇴하고 대학 지도자로 변신한다. 설기현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결정하게 됐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온 상황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떨어졌을 때가 내 은퇴 시기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도자가 돼서도 선수 때 이상으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앞으로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직무대행으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성균관대는 그동안 대학 명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임자를 물색해오다가 축구 경험과 대외 이미지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설기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2급 지도자 자격증만 갖고 있어 올해 열리는 대회에는 감독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올해 안에 1급 지도자 자격증을 새로 얻어 내년부터 직접 지휘할 계획이다.

설기현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궜던 주인공이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그가 넣은 1-1 동점골은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은퇴식은 7일 인천의 시즌 개막전 때 치러진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