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정규리그 4연패… 레오, 팀 64득점중 43점V리그 정규리그 4연패에 성공한 삼성화재의 배구는 ‘레오에 의한, 레오의 몰방 배구’다.

3일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4연패를 확정지었다. 이날 삼성의 외국인선수 레오나드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25·등록명 레오·사진)는 팀의 64득점 중 43득점을 혼자 기록하며 공격을 책임졌다. 이날 레오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71%에 이른다. 레오는 올 시즌 전체 공격점유율도 61.2%로 개인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라이벌로 꼽히는 로버트 랜디 시몬(28·OK저축은행·49%), 미타르 쥬리치(26·한국전력·47%), 마이클 산체스(30·대한항공·49%)와 비교해도 높은 점유율이다. 레오 이전 삼성의 용병인 가빈 슈미트도 3시즌 평균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삼성은 소위 ‘몰방 배구’로 V리그 7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성공했다.

신 감독의 챔피언결정전 필승전략도 ‘레오’다. 신 감독은 “레오가 러닝을 싫어하는데 매번 반강제로 러닝을 시키며 체력 및 컨디션 관리를 시키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레오에 보조를 맞추도록 담금질해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용병-세터-감독 간의 관계고 우리 팀은 이 부분이 좋아 19년 동안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신 감독은 올 시즌 레오의 서브와 블로킹 능력을 크게 향상하는 ‘레오의 최적화’에 노력했다. 세터인 유광우(28)는 어떤 위치, 어떤 상황에서도 레오에게 공격기회를 만들어주도록 단련됐고 다른 선수들도 두 선수가 흔들리지 않도록 블로킹과 수비에 최적화됐다.

일각에서는 이런 지나친 ‘용병의존’ 배구에 대해 “토종 선수들의 성장 기회를 빼앗고, 경기 자체도 재미없게 만든다”고 비판한다. 이탈리아 등 유럽 배구리그에서는 아무리 팀의 주포라도 50% 가까운 공격점유율을 기록하진 않는다는 것. 반면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팀 주포의 다리가 부러지더라도 그가 공격하게 만드는 게 팀 승리의 비결”이라고 신 감독의 ‘필승전술’을 옹호했다.

인천 =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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