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 ‘40년 예술’ 술회 “음악은 힐링·위로가 아닌 세상과 당당히 맞서는 것”“사십 년 가까운 음악 인생 동안 나는 단순히 지휘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 각박하고 상상력이 부족한 세상에 음악으로 삶의 영감을 주는 것이 내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전하는 음악이 시대를 힐링하거나 위로하기보다는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는 것이기를 바랐다. 안된다고 주저앉아 있기보다는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랐다.”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을 맡아 교육자로서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지휘자 금난새(사진) 성남시립교향악단 예술총감독 겸 뉴월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최고경영자 겸 음악감독이 자신의 예술과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 ‘모든 가능성을 지휘하라’(예경)를 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번스타인의 지휘와 해설을 보고 지휘자를 꿈꿨던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 뒤 음악과 함께 한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그는 “음악이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믿었기에 앉아서 청중을 기다리는 대신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했고 안주하는 예술가는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벤처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청중이 있기에 음악이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기획해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며 자신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많은 일을 벌이다 보니 자신의 음악인생은 유독 바쁘고 녹록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으로 세상을 채우는 삶이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하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한동안 우리 사회에 위로와 힐링이 넘쳐 났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위로하고 다독이는 일은 물론 중요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개인적인 힐링에 치중하는 것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이 사회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힐링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자신은 “젊은 세대들을 위로하고, 힐링하는 사람이기보다 이 사회가 가진 문제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올바른 처방전을 내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원하는 꿈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