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플레이오프전 한전-OK저축銀 맞대결 승자가 삼성화재와 챔프전NH농협 2014∼2015 V리그 우승을 3일 확정 지은 신치용(60) 삼성화재 감독은 우승 직후 두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의 제자였던 신영철(50·왼쪽 사진) 한국전력 감독과 김세진(41·오른쪽) OK저축은행 감독이 ‘축하드립니다’라는 짧은 축전을 보낸 것. ‘고맙다’고 답문을 해줬다는 신치용 감독은 “얘들이 축하하는데 뼈가 있는 듯하다”며 웃었다.

올 시즌 신치용 감독은 처음으로 자신의 애제자인 두 감독 중 한 명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어 승자가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 것.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신영철 감독은 한국전력 선수 시절 신치용 감독 밑에 있었고 삼성화재 창단 후엔 플레잉코치로 합류해 선수 시절의 황혼기까지 신치용 감독과 함께했다.

김세진 감독은 한양대 시절 국가대표에 합류하면서부터 삼성화재에서 은퇴할 때까지 줄곧 신치용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신치용 감독은 “항상 챔피언결정전은 현대캐피탈이나 대한항공하고 치렀는데…”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다. 선수 시절부터 라이벌로 꼽혔던 강만수(61), 김호철(60) 감독 대신 이들을 제치고 올라온 제자들에 대해 대견함과 위기감이 동시에 든 것. 삼성화재는 올 시즌 6패 중 4패를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에 당했다. 둘 중 누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이거 대답하면 다른 한 사람이 싫어할 것”이라면서도 “결국은 기본기가 강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자들도 평소 존경하는 스승과의 승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LIG손해보험 간 경기에서 3-0 완승을 하고 2위를 지킨 김세진 감독은 “결국 기본기 좋은 한국전력보다는 우리가 편하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기본기가 약해 전술로 승부를 겨루지만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흔드는 팀 색깔을 끝까지 고수하겠다”고 전의를 드러냈다. 신영철 감독도 “미타르 쥬리치(26)나 전광인(24)은 충분한 휴식을 줘 플레이오프에 대비한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와 꼭 맞붙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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