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왼쪽) 국회의장이 4일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왼쪽) 국회의장이 4일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鄭 “아베 美의회연설 추진 진정한 반성이 전제 돼야”鄭-베이너 하원의장 회담
동북아평화 공동결의 추진
한국인 전문직 비자 논의


한국과 미국 의회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동북아시아 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협력하자는 내용의 공동 결의문 채택 추진에 노력하기로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 추진과 관련해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의장은 4일 워싱턴DC 의회에서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과 가진 회동에서 “대한민국 국회는 동북아 100년 평화를 위한 협력과 역사인식, 한반도 비핵 평화통일을 위한 결의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국 의회도 함께 결의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베이너 의장은 “좋은 아이디어로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동북아에서 과거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보다는 미래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미 하원에 상정된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연간 1만5000개 신설 법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양국 국회의장 만남 정례화와 2011년 이후 중단된 한·미 의원 격년회의 재개도 요청했다. 정 의장은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하원 외교 위원장 등과도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서 미국 의원들은 “일본은 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자행된 역사를 인정함으로써 한국과 중국 등의 이웃국가들과 조화롭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는 공화당의 매트 새먼(애리조나), 민주당의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찰스 랭글(뉴욕), 엘리엇 엥겔(뉴욕),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 의장은 베이너 하원의장과의 회담 전에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일 간의 진정한 조화와 화합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솔한 반성과 사과, 또 그에 뒤따르는 행동이 따라줄 때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그런 바탕 위에서만 진정한 화합을 일굴 수 있다”며 “일본은 2007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HR121)이 강조한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다시 숙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의장은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사건이었던 흥남철수 작전을 지휘한 에드워드 알몬드 소장의 묘비에 헌화하고 외손자인 퍼거슨 예비역 대령을 격려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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