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성향의 시위꾼이 서울 한복판의 공식 행사장에서 주한 미국대사를 상대로 잔혹한 테러를 자행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건이 발생한 것은 대한민국 일각의 반미·친북(反美親北) 행태가 극단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문화운동단체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반미 좌파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 씨는 5일 오전 7시40분쯤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 틈입,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했다.

사법 당국은 범행 장본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은 물론, 배후(背後)까지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이른바 ‘386운동권’ 출신인 범인의 테러는 치밀한 계획에 따른 정황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범행을 직·간접적으로 뒷받침한 세력이 있을 개연성도 부인하기 어렵다. 김 씨는 북한 주장을 조직적으로 복창하다시피 해왔다. ‘미 제국주의 물러가라’는 시위 등을 상습적으로 주도하면서 북한이 집착하는 ‘휴전협정 폐기와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집회·세미나 등도 벌여왔다. 그는 테러 순간에도 연례 한미연합방어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을 겨냥해 “전쟁 훈련 반대”를 외쳤다. 지난 2일 시작된 키리졸브 연습에 대해 “무자비한 불세례” 운운하는 협박을 해온 북한에 조직적으로 맞장구쳐온 단체나 세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비친다.

범인은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져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도 있다. 청와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화상을 입은 사실을 공공연하게 뽐내기까지 해왔다고도 한다. 김 씨 유(類)가 더 이상은 발호하지 못하도록 발본색원해야 한다. 이런 전력자의 테러를 막지 못한 경찰의 경비 책임 또한 가벼울 수 없다.

미국 시간으로 초저녁에 발생한 이번 테러는 미국 현지에서도 생방송되는 등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는 신속하고 치밀한 후속 조치를 함으로써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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