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히로시(天野浩) 교수는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쓰(浜松)시에서 기술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1979년 나고야(名古屋)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1983년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5년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전자공학과 조수로 일하면서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를 지도교수로 해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함께 연구를 수행하던 아카사키 교수가 나고야대에서 정년 퇴임하고, 메이조(名城)대 공학부 교수로 취임하자 그를 따라 메이조대로 옮겨 공학부 강사가 됐고, 1998년 조교수를 거쳐 2002년 정교수가 됐다. 2010년 모교인 나고야대로 돌아와 2011년부터 나고야대의 아카사키기념연구센터 소장과 플라스마나노공학연구센터 운영위원을 겸하고 있다.

1980년부터 스승인 아카사키 교수와 함께 과학계의 오랜 숙제로 여겨지던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해 1992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다. LED는 1950년대 후반에 발명된 뒤 1980년대까지 적색 LED와 녹색 LED만 개발됐고, 1980년대 말에 실리콘카바이드를 활용한 청색 LED 개발 이론이 나왔지만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아 완전한 청색을 구현할 수 없었다. 당시 청색 LED 개발에 필요한 질화갈륨(GaN)의 결정(結晶)성장이 어렵다는 게 정설이었으나, 이들은 무수한 실패를 거듭한 끝에 1986년 저온체적완충층 기술을 개발해 고품질 결정성장에 성공했다. 이어 1989년에는 n형에 비해 한층 어렵다는 p형 질화갈륨의 결정화에 처음 성공하면서 세계 최초로 고휘도의 청색 LED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이들의 연구 성과로 기존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사용기간도 훨씬 길어 친환경적인 백색 LED가 개발될 수 있었다. 대학 4학년 때 아카사키 교수의 연구실에 합류한 그는 세상과 담을 쌓은 지독한 ‘연구벌레’였다고 한다. 설날을 제외한 1년 36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구실을 떠나지 않았다.

인류에게 새로운 빛의 시대를 열어준 공로로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그는 1991년 전기학회 논문발표상, 1996년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산하의 레이저·전기광학회상, 1998년 응용물리학회상, 2008년 일본결정성장학회 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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