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살인미수 혐의 영장청구… 警, 김씨 사무실 압수수색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테러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 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우리마당’ 인터넷 카페 등에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의 대남선동 매체의 주장과 내용이 일치하거나 유사한 글들을 장기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을 ‘한국사회 자생적 종북주의자’에 의한 테러로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6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김 씨는 북한 매체가 대남선동 발언이나 성명을 발표하면 이후 이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내용을 온라인 카페 및 SNS에 올리는 행태를 지난 2007년 방북 이후 지속적으로 반복해왔다. 김 씨는 리퍼트 대사 테러 전인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시작하는 키리졸브, 독수리연습의 문제점은 심각함” “일단 남북 서로가 신년사에서 밝혔던 대화분위기 얼어붙었음”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전쟁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있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어”라고 밝힌 것과 유사한 내용이다. 김 씨는 이밖에도 독도 등 한·일 관계,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천안함 폭침 사태, 5·24 조치, 전시작전권 환수 연기 등 남북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해 북한의 주장을 추종하는 글을 SNS와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김 씨의 행태에 대해 공안당국 관계자는 “스스로 북한 이념·사상을 학습하고 대남 선전매체에 고취돼 테러를 저지른 행위”라고 규정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 씨의 과거 북한 왕래 행적 등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씨에게 살인미수, 외국사절폭행,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은 서울 종로경찰서 소회의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 씨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7차례 북한을 왕래한 사실과 이번 미 대사에 대한 범죄가 연관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50분부터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김 씨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보안수사팀 인력을 충원, 국가보안법 위반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사전에 흉기를 소지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고, 피해자의 얼굴을 과도로 공격한 점을 보면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박정민·이근평·김대종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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