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전 활동정리글 50개 게시… 범행 30분전까지도 글 올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 과거 우리마당의 행적을 정리한 글을 지난 2월 23일 이후 집중적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김 씨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테러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씨가 운영 중인 카페 ‘신촌 우리마당’에 따르면 2월 23일 김 씨는 지난해 3월 29일 이후 글이 올려지지 않았던 ‘우리마당 지나온 길’ 카테고리에 자신의 1985년 행적에 대한 글을 올렸다. 이후 2월 28일부터 테러 전날인 3월 4일 오후 10시 46분까지 약 닷새 동안 자신의 과거 활동을 담은 글 약 50개를 무더기로 게시했다. 김 씨가 테러 직후 경찰에 체포된 뒤 “열흘 전쯤부터 (범행을) 준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미뤄, 2월 23일 무렵 범행을 결심하고 집중적으로 자신의 행적을 정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특히 50건 가까운 글 가운데 20건을 3월 2일 올렸는데, 김 씨가 리퍼트 대사를 테러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 뿌린 전단에는 “이 짧은 문건은 2015년 3월 2일 ‘국회도서관’에서 직접 작성했습니다”는 글이 적혀 있어 이 무렵 범행 결심을 굳힌 것으로 추정된다.
또 김 씨는 범행 직전까지 자신의 카페에 자기 뜻을 담은 글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가 운영하는 ‘우리마당 통일문화연구소’ 카페에는 5일 오전 7시 7분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 교육자료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그리고 약 30분 뒤인 이날 오전 7시 38분 김 씨는 리퍼트 대사를 향해 흉기 테러를 감행했다.
김 씨는 우리마당 홈페이지와 통일 관련 단체 게시판 등에 다수 정치인과 학자 등과 교류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사자 대부분은 확인 결과 교류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2009년 김 씨는 우리마당을 통해 ‘우리들 모두의 만남과 나눔 4반세기’라는 25주년 행사를 준비하며 기념서적 ‘우리마당 4반세기’에 “유력 정치인과 학자들에게 원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리마당이 기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A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마당에 절대 글을 기고한 적이 없다”며 “김 씨는 자신을 도와주지 않으면 기득권층이라고 몰아세우면서 욕설을 내뱉는 사람이라 대부분 상대하기를 꺼리는데, 기고 목록에 등장하는 인사들을 보니 절대 김기종에게 기고할 사람들이 아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또 우리마당이 ‘김기종을 생각하며’라는 제목으로 기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한 B 교수 역시 “김 씨와는 대학 동기일 뿐 글을 기고한 사실이 없다”며 “학교 다닐 때 친하지도 않았고 학교 졸업 후에도 거의 안 만났는데 1년에 1∼2번 연구실로 찾아와서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용돈을 얻어가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김다영·김대종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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