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당국 분석 “스스로 北이념 학습하고 대남 선전매체에 고취돼

극단적 민족주의자 아닌 새로운 형태 종북 세력

언제든 표적 될 수 있는 주요인사 신변보호 필요”


공안당국은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 씨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에 대해 이른바 ‘자생적 종북주의자’의 극단적 행위로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의 종북주의자들의 행태에서 볼 수 없었던 테러 행위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6일 “이번 사건은 서방세계 젊은이들이 이슬람국가(IS)의 온라인 선전물이나 처형 행위 등을 보며 IS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자국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드러난 행적을 보면, 김 씨는 온·오프라인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의 주장을 접했고 이에 심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현재의 분단 상황을 미국에 의한 것으로 보고, 한·미군사연합훈련을 전쟁연습이라고 하는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김 씨가 과거에 주로 반일 활동을 하면서 극단적 민족주의자로 비치기도 했지만, 이것도 역시 북한의 주장에 동조한 종북 활동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씨는 과거 7차례 방북 경력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 북한 공작원 등과 만난 사실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탈북자 출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에서 지령을 직접 받진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공안 수사 경험이 풍부한 전직 검사장급 인사는 “스스로 북한의 이념·사상을 학습하고 대남 선전매체에 고취돼 테러를 저지른 행위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며 “국내 자생적 종북주의자의 테러로 검찰이나 경찰, 국가정보원 등에도 이런 범죄 행태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소장은 “과거 남파 간첩들이 황장엽 씨와 같은 주요 인사들을 테러했지만, 이젠 인터넷 등을 통해 학습된 종북주의자들이 언제든 리퍼트 대사와 같은 주요 인사들을 테러할 수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종북 인사들에 대해 성향 분석을 면밀히 해야 하고, 북한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인사들에 대한 신변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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