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9일(한국시간) 독일 파더보른의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24라운드 SC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손흥민이 9일(한국시간) 독일 파더보른의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24라운드 SC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손흥민, 파더보른戰서 2골 기록정규리그 10골로 득점랭킹 7위
위치 선정 탁월·강한 체력 장점


‘손날두’ 손흥민(23·레버쿠젠)이 나날이 ‘득점기계’로 진화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16골로 늘렸다. ‘전설’ 차범근(62)이 가진 종전 최고 기록(19골)에 성큼 다가섰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독일 파더보른의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SC 파더보른과의 2014∼2015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에 연속해서 골을 넣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9, 10호 골이자 각종 대회를 통틀어 시즌 15,16호골을 기록했다. 차범근이 1985∼1986시즌에 정규리그 17골과 독일축구협회(DFB)포칼의 2골을 더해 세운 최다골 기록에 불과 3골 남았다. 2012∼201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기록이기도 하다.

분데스리가 득점 랭킹도 7위로 껑충 뛰었다. 아시아 선수 중 최고다. 팀 내에서는 카림 벨라라비(9골)를 제치고 최다 득점자가 됐다. 팀은 2연승을 달리며 리그 4위(승점 39) 자리를 지켰다.

이날 손흥민은 물오른 기량을 한껏 보여줬다. 후반 39분에 곤살로 카스트로(28)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율리안 브란트(19)의 백패스를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처리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이 경기의 선수’로 꼽았고, 독일 빌트지는 양 팀 통틀어 가장 좋은 평점 2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의 ‘진화’는 탁월한 위치선정과 90분 이상 뛸 수 있는 체력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18일 슈투트가르트전 이후 한 경기를 제외하곤 매 경기 2골 이상을 기록했다. 한 경기 1골 넣고 후반에 교체되던 패턴에서 90분 풀타임 출전은 물론 멀티골을 넣는 골잡이로 변신했다.

이날도 전반엔 4-4-2 포메이션의 플레이메이커로, 후반엔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쉴새 없이 뛰었다.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내며 마치 예상했다는 듯 정확한 위치에서 골을 넣었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 체력을 안배했다. 2011년 함부르크 시절부터 부친 손웅정 씨에게 받았던 하루 4시간 ‘지옥훈련’의 결과였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가 강한 경기에선 인내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결국 우리는 3-0 스코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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